박하사탕 한국의 현실을 가장 잘표현 하는 이창동 감독의 두번째 영화
<박하사탕>
감독 : 이창동
출연 :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2000년 새로운 1월1일 밀레니엄. 1월1일에 개봉한 박하사탕
철로위에 서서 돌아가고 싶다며 절규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그는 왜... 철로에 섰을까...
영화에서는 터널과 열차가 자주 나온다.
어둠속 끝에 그 끝이 보이는 터널
카메라의 시선은 열차를 따라 빛을 향해
달려가며 시작한다.
철교 아래 모래밭 위에 드러 누운 이남자
그는 왜 철로에서 절규했을까...
철교아래 강가에서 술마시며 춤추고 놀고 있는
한 무리에 한 남자가 술취한 듯 비틀거리며 나타나
춤판에 낀다...
오랜만에 본다며 다들 그를 반긴다
하지만 그는 뭔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20년만에 나타났다는 이남자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도 하며 분위기를 쌔하게 만든다.
주변에 권유에 의해 마이크를 잡은 이 남자
무반주로 그가 부르기 시작한 노래는...
나 어떡해...나를 두고 떠나가면....
분위기를 다시 한번 따운 시킨다.
그리고 점점 흥분하는 그를 다들 뜯어 말린다.
뭐가 그리 그를 괴롭게 했을까
그는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채
개울로 뛰어 들어가 소리를 지른다.
다들 그런그를 신경쓰지 않고 있을때...
그는 어느새 혼자 높은 철교위에 홀로 섰다.
사람들을 놀래키지만 열차가 위로 지나가는걸 보고는...
누구는 내려오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누구는 내려와서 얘기좀 하자며 그를 말린다...
왜? 를 외치며 절규하며 괴로워 하는 이남자...
그는 결국 결심을 한다...
달려오는 열차를 피하지 않기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소원하며
사라져간 이 남자...
무엇이...그를 철로 위에 서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다시 열차의 시선으로 철로가 비춰지고..
바뀌는 시점...
그가 철로위에 선 날으로부터 사흘전
1999년의 어느 봄날
소제는 <사진기> 다.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홀로 차를 몰고서
한적한 방파제로 간다...
그리고 두 남자가 스쿠터를 타고 그에게 다가온다.
그리고...뭔가 거래하는 그 들
거래하는 과정이 뭔가 험악하다.
그리고 이런 방파제에서...
뭔가 보통의 물건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는 비오는날 차안에서...
은밀하게 구한 권총하나를 꺼내...
관자놀이에 대보고...
다시 입에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기진 않는다
그냥 한번 흉내만 내본걸까
아니면 아직 해야할일이 남은걸까
그리고 어느 주차장...
그는 누군가의 차앞에 불쑥 나타나
운전자에게 권총을 겨눈다...
그리고는...쏜다...
맞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찾아간 누군가의 집
문틈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짧은 대화
여자는 놀라지도 않고...왜 왔는지를 묻는다
남자는 살살 웃으며 그냥
강아지를 보고싶어서 왔다고 한다...
하지만...분명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여자가 문을 닫으려 하지만...
남자는 쉽게 놔주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는 결국 문을 닫는다...
그리고 비가 주룩주룩 오는 어느날
외곽의 어느 비닐하우스 창고 같은곳을 찾아온다...
자물쇠를 따려하지만..잘 안되고
누군가 와서 문 여는걸 도와준다...
그냥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권총을 꺼내...그에게 겨누는가 싶더니...
다시 자기 관자놀이에 겨눈다.
대체 이 둘은 무슨 사이일까.
혼자죽기 억울해 딱 한놈만 죽이고 자신도 죽기 위해
탈탈 털어 샀다는 권총
딱 한놈을 고르기 정말 어려웠다는 이 남자
돈 날리게한 증권회사 직원
딸러빛 고리 뜯어낸 사채업자
동업한다고 사기친 친구
이혼한 마누라와 자녀
자기 인생을 망친 사람이 너무 많아
그 중 한놈을 고르기 어려웠다는 이남자....
그는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그간 얼마나 그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는지 보여준다.
그런데...갑자기 그남자가 꺼낸 이름
윤순임...그녀가 보냈다는 이남자...
처음엔 그녀가 누군지 기억 나지 못하는척하지만...
아무튼...한때 좋아했던 연인이었던 윤순임...
그리고 찾아온 그녀의 남편...
그녀가 보고 싶다하여 옛 남자친구를 찾아온
믿기 힘든 상황....
순임의 남편이 사준
깨끗한 양복까지 갈아입고...
선물로 줄 박하사탕을 준비해
그들이 향한곳...
중환자실...그날새벽부터
의식조차 잃었다는 순임...
너무 늦은걸까....
군대에 있을때 순임씨가 편지와 같이
보내줬다는 박하사탕...
고참들한테 혼나면서 까지 하나씩 모았다는
박하사탕...
새로 산게 아닌...그녀가 하나씩 주었던걸
오랜만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순임이 부탁했다는 물건
카메라를 하나 건내받는다
원래 이 남자거였으나 대신 보관해왔다는 말과 함께...
뭔가 중요한게 있을법도 한데...
그는 유품과도 같은 그 카메라를
중고상에 단돈 4만원에 넘긴다...
그런데...그 안에 들어있던 필름...
그 필름엔 무엇이 담겨 있을까...
평상에 앉아...빵과 우유를 먹으며...
필름을 그냥 꺼내 버린...그는....
무슨이유엔지...괴로워한다....
그리고 다시 열차시점....철로가 지나가고...
시간은 다시 거슬러 올라가
거슬러 올라가 1994년 여름
부제는
<삶은 아름답다>
정말 아름다울까...
누군가와의 통화...뭔가 잘풀리는 거 같고...
비싸보이는 핸드폰...
근데 두 번째 통화는 뭔가 심상치 않다...
눈치채지 않게 잘 따라가 보라는 그...
바람난 아내에게 사람을 붙인 모양이다...
장사에서 돈도 벌고 주식도 해서 돈도 벌었다는 그...
그가 망가지기 이전 시점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의 아내...
낯선남자에게 운전을 배운다.
그리고 모텔로간 아내와 불륜남
그 뒤를 쫓는다.
모텔을 덮쳐 불륜현장을 잡은 이남자
불같이 성질을 내며 잡히는대로 던지고
아내를 쥐어 팬다
그리고 모텔을 나온 세명...웃는듯 했지만...
불륜남을 몇대 때린뒤 보내 준다...
그리고 둘이 남았는데...
여자에게 난 늦게 들어갈테니
알아서 가라고 한다.
아내를 불륜현장을 잡은 직후
그는 여직원과 바람을 피운다.
그리고 식당...
거기서 누군가를 만난다...
한남자와 그의 아들...
서로를 알아보는 두 사람...
근데 뭔가 어색하다...
특히 아이의 남자는 살짝
겁에 질린듯 하다...
그리고 화장실에 뒤따라온듯 옆에서서는
"삶은 아름답다...그쵸?"
라는 질문을 한다...
이 둘은...무슨 사이 일까....
차에서 불륜녀와 박하사탕을 먹여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둘...
하지만 식당에서 만난 그남자 때문인지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인다.
그리고 집에서 가진 집드리...
단란해야할 자리이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 자리에는 불륜녀도 와서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독실한 기독교 신자인지
아내가 식사기도를 한다.
뭔가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이 남자는 기도는 하지 않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주변을 살피고 언제 끝나는지만 기다린다.
기도하다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보다 참지 못해
결국 그냥 조용히 나가 버리는 이남자.
아이가 울면서 따라 나가고
아내는 신발도 제대로 못신고 따라나가지만
남자는 대답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철로...
이번엔 세갈래길...
다시 열차의 시점으로 ...
시간은 다시 흐른다...다시 뒤로 흘러가는 시간...
1987년 봄
부제는 <고백>
그들의 신혼시절
그들의 딸은 아내의 뱃속에 있고
둘은 알콩달콩하다...
경찰이었던 이남자...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한남자를...
취조실로 데려온다...
그런데..이 취조실 좀 이상하다...
변기와 함께 뒤에는 욕조가 있다...
아마도 여기는...남산...
그가 잡아온 이사람은 아까 고기집에서
만났던 그남자다...
무자비에하게 뺨을 때리더니...
그리고 자행되는 물고문...
그는...이런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고문해...
진실...아닌 진실을 자백하는 사람...
그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고문했던 그남자
일이 끝나면..아무일 없었다는듯...
동료들과 여자를 끼고 태연히 술을 마신다.
그리고...거울을 뚫어지게 바라 보는 이남자..
마치...
초록물고기의 막동 처럼...
자신의 눈빛을 노려보며...
자신의 정체성에 질문을 하는 듯 하다.
그리고 다시 취조실...
결국 자백을 받아낸듯 하다...
그리고 울고있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너 정말 삶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니가 일기에 그렇게 썻대...삶은 아름다운거라고...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해?"
군산에 잠복을 하러 갔다가...
잠시 쉴곳을 찾다가...
들르게 된 허름한 술집
거기서 만난 여자에게 첫사랑얘기를 한다.
그가 얘기하는 첫사랑에 대한 스토리는...
진심일까 아니면...새로운 여자를 꼬시기 위한
멘트일까...
어찌되었건...
이 남자는 너무도 쉽게
첫사랑 이야기 만으로
처음 만난 이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첫사랑의 이름을 묻는
이 여자....
그의 대답은...
순임이..윤순임..
이제부터 자신을 순임으로 불러달라
때쓰는 이여자...
등 뒤의 여자에게 순임씨라고..애써 몇차례 말해 보는데...
그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잠복 끝에 잡은 범인...
이 남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다시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고...
1985년 가을
부제는 <기도>
예전에 본인도 공장다니며
노조를 했었다고 하자...
반장은 잡혀온 노조를 맡기고...
그는 처음엔 조심스럽게 말하더니...
갑자기 그의 표정이 변하며...
그의 목을 틀어쥐고
니가 그렇게 대단하냐며...
광기어린 모습으로 한 남자를 취조한다...
그리고 면회를 온 순임...
문득 그녀는 이 남자에게 손이 참 특이 하다는 얘기를 한다.
자신의 손은 착하다고 하면서...
이 남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홍자의 엉덩이를 만지며 추행을 하고...
왜이러냐는 물음에 전부터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며
태연히 말한다...
그러면서 "착하지?" 라며 손을 내미는 이 남자..
그녀는 전부터 갖고 싶어하지 않았냐며
사진기를 내미는데...
난 이제 이런거 필요 없다며...
돌아가는 그냐의 손에 사진기를
들려 준다....
그는 자신의 착하지 않은 손이 싫은 걸까.
아니면 자신의 삶 자체가 실어진걸까...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린...변화해 버린
자신이 싫어지고 있는 듯하다...
모두들 즐겁게 술마시고 노래하는 자리에
자전거를 끌고 들어온 이남자...
하지만 그는 뭐가 그리 화났을까...
갑자기 동작그만을 외치며
군대 말투로 돌변한다...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자
갑자기 상을 발로 차고
친구들을 발차기와 마대자루로
무차별 폭행한다.
다시 시간이 거슬러 흘르고
4년전인 80년 5월
부제는 면회
여기는 군부대...
순임이 면회를 오지만...
계엄령이 떨어져 면회를 거절당한다...
(앗근데 오른쪽 사병...김인권이다...)
한 편 내무반에서는...
갑자기 떨어진 출동명령
모두가 다급하게 군장을 준비한다...
근데 이남자 혼자 뭔가 꾸물럭대다
혼나고 만다....
그가 챙긴건...
바로 순임이 하나씩 챙겨준 박하사탕
박하사탕이..바닥에 쏟아져 뒹군다...
그리고 군화발에 짓밟힌다...
그 남자가. 변화가 되기 시작한
그 시발점...
거기가 바로 이 지점이란걸
추측해 볼 수 있다....
하렴없이 돌아가는 순임...
흙먼지 속에서 그녀는
군용트럭에서...그 남자로 부터...점점 멀어져 간다...
그리고 여기는 광주다....
80년 광주...
역사적현장에...그가 투입된다....
시민군과 대치하는 상황
충격이 서슴치 않게 이뤄지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 와중...
그는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전쟁터나 다름 없는 곳....
그리고 철로 넘어 반대편 어둠속에서
눈에 띈 한 여자....
순임인 듯 보이는 한 여자
가까이 와서 다시 보니...그는 그냥 학생...
집근처 고모집에 왔다가 돌아가는길
그 남자는 군인한테 들키면 큰일 나니
빨리 돌아가라며...
허공에 총을 한방 쏘고...
소리를 지르며 자기도 모르게 총구를 앞에 둔채로
한발을 오발한다...
소총에 맞고 쓰러져 버린 여학생...
부둥켜 않고 깨워 보지만...
깨어나지 않는다...
그리고..시간은 다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의 가장 시작점이 되는 곳...
이게 마지막 챕터이니
아마도 그 남자가
돌아가고 싶다고 외친 것은
아마도 바로 이 시점일 것이다.
군대에 가기 전해인 1979년 가을날...
소풍에 간 여러 청년들...
거기서 둘은 처음 만난다...
꽃을 좋아하는 이남자...
사진을 찍는 듯한 포즈를 잡으며...
이 꽃 같은 이름 없는 것들을
찍고 싶다는 순수한 이 남자...
그런 순수한 그에게 박하사탕을 주며
호감을 표시하는 그녀...
남자가 묻는다...
"박하사탕 좋아해요?"
"예... 좋아 할려고 노력해요 저 공장에서 그거 하루에 천개씩 싸거든요"
"저 박하사탕 정말 좋아해요"
"정말요?"
"네"
그리고 데자뷰에 대한 이야기...
남자는 이곳이 처음이지만 옛날에
와번곳 같다고 한다. 다 낯익는곳
왠지 잘 아는 곳...같다는 남자...
여자는 그런건 꿈에서 본거라고 한다.
그리고...그 꿈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녀가 말한 꿈은...
정말 단지 꿈이었을까...
그리고...철교를 지나가는
열차를 올려다 보며...
그 남자는 그윽히 미소 짓는 듯 하지만....
그의 눈가는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살살떨리면서
이내 눈물이 맺힌다...
철교를 바라보는 그 남자는 정말 79년의 그일까...
아니면...79년으로 돌아가고픈...
2000년도의 그 일까....
누구나...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을때가 있을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언제부터...였을까...
기억을 되짚어 본 기억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게...
내안에 있던 것일까...
아니면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일까...
생각해 본적도 있을 것이다...
감독은 철도위에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한 남자
영호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영화에서 던져주는 소소한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주고 있다...
"삶은 아름답죠?"